빛과 색채의 화가 이현, 지중해의 빛
아티스트s
아티스트s

 >  MEDIA  >  PRESS

  




제목 어둠 그 후… 빛이 곧 제 삶으로 - 조선일보 20070430 등록일 2007-06-18 17:36:52
작성자 admin 파일명
2007.04.30 00:17

“어둠 그 후… 빛이 곧 제 삶으로” [조선일보]



‘빛과 색채의 화가’ 이현… 2년만에 국내전

이규현 기자 kyuh@chosun.com

모처럼 날씨가 맑았던 토요일인 28일. 예술의전당은 봄나들이 가족들로 붐볐다. 한가람미술관도 발길이 북적댔다. 3층의 ‘오르세미술관전’을 보러 온 사람들,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한 화가의 개인전을 보러 온 사람들이다. 그곳엔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이현(49)의 전시 ‘지중해의 빛-열정’이 개막 이틀째를 맞고 있었다.

“이맘 때 여기에서 전시를 하면 가족관객이 많이 들어서 좋아요. 그림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게 더 좋아서 한국에서 전시를 할 땐 꼭 여기에서 해요.”

이현은 국내보다 유럽 화단에 더 많이 알려진 화가다. 그는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전시를 하고 있다. 국립 로마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20여 년을 그곳에서 보냈고, 2004년엔 유네스코 본부 초청으로 파리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그 동안 유럽에서 선보였던 작품들과 최근에 그린 신작을 보태 국내에서 2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화가 이현은“고요보다 더 조용한 고요를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 뒤편의 작품은‘양떼, 아침을 열다’. /이규현 기자


전시실에 들어서는 순간 “야~” 하는 탄성이 일어날 만큼 사방이 환하다. 눈이 오고 노을이 지고 달빛이 밤바다에 닿는 ‘환한 그림’ 50여 점이 걸려 있다.

그의 그림들은 단순한 형상에 2~3 가지 색깔만 쓴다. 박하사탕을 입에 문 듯 눈앞이 시원하게 열리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형상도 색깔도 절제하는 그를 가리켜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강렬한 색상이 오히려 세상의 고요함을 일깨운다. 시야를 넓게 하고 무한의 세계로 날아오르게 한다”고 평했다.

이현은 “회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사용해서 회화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지난 세기에 화가들은 미술이란 이름으로 온갖 유희와 관념을 표현했지요. 그래서 21세기의 시작인 지금은 미술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있다 생각해요. 전 회화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렇게 그려요.” 새하얀 양떼가 아침을 여는 들판, 장난감 같은 집 위로 달빛이 내려 앉는 파리의 주택가는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이다. 특히 어느 그림에서나 빛이 느껴져 그는 ‘빛과 색채의 화가’라 불린다.

“빛은 곧 제 삶이에요. 어렸을 때 몸이 너무 약해서 어둡고 암울한 시절을 보냈어요. 그래서 빛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이 40이 되면서 비로소 건강해지고 삶이 좋고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어요. 원래 어둠을 겪고 나면 빛이 더 환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제 그림을 빛으로 채우는 것 같아요.”

그는 이번 전시에 맞춰 그림 에세이집 ‘지중해의 빛-열정’(대교베텔스만)을 펴냈다. 안 그래도 문학적인 그림 옆에 작가의 단상(斷想)이 하나씩 붙어 시화집이 됐다. 전시는 5월 6일까지. (02)580-1842

  1. 빛과 색채의 화가 이현 개인전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만난 화가의 모습과 전시실 풍경. /조선일보 이규현 기자

이전글 [전시가이드]지중해의 빛-열정’ - 동아일보 20070430
다음글 중견화가 이현씨 2년만에 귀국전 - 스포츠조선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