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색채의 화가 이현, 지중해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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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래하는 그림들 -황인숙/시인 2001 등록일 2005-03-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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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그림들


2001년 황인숙/시인

' 시각을 상쾌하게 하면서
향기나 공기나 음악처럼
심신에 녹아 섞여 든다.'

이현은 내 친구다. 나는 그의 작업실에 종종 놀러간다. 이현은 어떤 때는 작업을 하기도 아지만 대개는 나와 놀아준다. 이현이 놀아 주지 않을 때면 그의 그림을 보며 혼자 논다.
나는 지난 봄에 이현이 구석 티테이블 벽 위에 새로 걸어놓은 <장미정원>을 특히 좋아한다. <장미정원>을 보면 "노랗게 사랑해,노랗게" 라고 읖조려진다. 로르까의 시구"파랗게 사랑해, 파랗게"를 흉내낸 것이다.
이현의 그림은 특징적일 정도로 강렬한 원색이 거침없이 쓰이는데 이상하게도 그 원색들은 색을 뽐내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그의 그림은 시각을 상쾌하게 하면서 향기나 공기나 음악처럼 심신에 녹아 섞여 든다.
내가 아는 이현은 사람에게나 사물에게나'초대하는 마음' '온화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과 사물이 그를 즐겨 초대한다. 그는 '긴장' '퉁명스러움' '적개심' 을 못 견뎌하는 사람이다. 차라리 그는 '쓸쓸함'을 택하는 사람이다.
이현의 어떤 그림은 "빨갛게 사랑해, 빨갛게"라고 노래하고 어떤 그림은 "하얗게 사랑해, 하얗게"라고 노래한다. 또 어떤 그림은 "파랗게 사랑해, 파랗게"라고 노래한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그의 마음의 풍경 마음의 정경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는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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